‘경유차’ 지고 ‘하이브리드차’ 뜨고…상반기 일본차 판매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1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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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월~6월) 국내 신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입차 판매가 부진했지만 일본차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88만95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4.3% 증가한 32만2579대 팔린 반면, 세단은 약 40만 대 팔리는 데 그쳐 지난해 보다 13% 줄었다. SUV가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료별로 보면 경유차 선호도가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미세먼지와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판매가 16.5% 감소했다. 경유차 판매 비중은 39.0%로 휘발유 차량(45.4%)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 확대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해 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유럽연합(EU, 7.5%)과 미국(3.3%)을 앞섰다.

수입차 별로는 유럽계(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볼보 등)가 29.6% 급감한 반면, 일본 차량(토요타, 렉서스, 닛산, 혼다 등)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2만3850대가 팔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8% 늘었다. 이는 역대 상반기 판매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점유율도 19.5%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수입 경유차에 대한 인증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경유차 비중이 높은 유럽계의 판매저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이 좋은 일본차가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자동차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는 글로벌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자동차 메이커들은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에 맞춰 제품 개발 및 생산 시스템을 기민하게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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