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분쟁 길어지면 中만 살판난다?”…이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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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0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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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으로 중국의 반도체 업체가 반사익을 얻을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FT는 더 나아가 한일의 무역분쟁이 더욱 확대될 경우, 중국은 더 큰 반사익을 얻을 것이라며 한일 무역분쟁은 중국만 이롭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본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 3개 품목에 대해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산 소재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반도체 소재 생산 능력은 아직 일본에 한참 뒤떨어진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최대의 통신 장비업체인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뒤 거래를 금지하자 위기에 빠진 중국 반도체 및 IT 산업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중국산 소재는 수율이 많이 떨어진다.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율이다. 소재가 바뀔 경우, 최고의 수율을 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국산 소재가 당장 일본산 소재를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한국이 반도체 소재를 중국에서 충당할 경우, 일본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도체 산업 분석가인 마크 뉴먼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에서 소재를 수입할 경우, 세계 반도체 생산 지형이 크게 변할 것”이라며 “중국이 가장 큰 반사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반도체 수출 제한뿐만 아니라 한국에 부여하고 있는 무역 우대조치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다음 달 2일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인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만약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경우, 한국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1120개 전략품목 중 857 전략품목의 개별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에 따라 공급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 또한 중국에 반사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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