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래리 호건에 튄 트럼프 막말 불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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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끼리 싸움” 미온적 반응에 “우리 주지사 어디갔나” 여론 뭇매
한때 공화 대항마… 지지율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막말 파문의 불씨가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사진)에게 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혹평했는데도 정작 호건 주지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의 유일한 반응은 두 줄짜리 보도자료였다. 그는 “볼티모어는 메릴랜드주의 심장이다. 정치인들끼리 서로 공격하는 것이 볼티모어의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런 호건 주지사의 미지근한 반응에 분노했다. 볼티모어를 모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는커녕 정치인 간의 싸움으로 호도했기 때문이다. 같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립각을 세우고, 2020년 대선에서 그의 대항마로 나서는 것까지 검토했던 호건 주지사의 급작스러운 ‘변신’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우리 주지사 어디 갔나” “리더라면 나서라” “용기 없고 약한 주지사” 등 비난이 들끓고 있다. 한국 여성과의 결혼, 암 투병 등 굴곡진 개인사를 겪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는 호건 주지사의 지지율에 이번 사안이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트럼프#메릴랜드#래리 호건#볼티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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