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전 저자 “트럼프의 ‘그런 일’ 발언으로 CIA 활동 위축 우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3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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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필드 “김정남, 美 정보당국엔 최고의 대북 정보원”
“김정은, 트럼프 마음 움직이는데 능숙”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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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이었다는 보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CIA의 대북 정보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에 대해 “내 정권 하에선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었다. ‘그런 일’이란 CIA가 김정남을 활용해 대북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2일 김정은 평전인 ‘마지막 계승자’를 저술한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지국장은 관련 출판 간담회에서 “김정남은 미 정보당국이 얻기 어려운 최고의 대북 정보자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건 CIA 배후를 확증한 것”이라면서 “이는 앞으로 대북 정보 활동의 위축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남에 관한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김정남은 정치적 야망이 없었지만 김정은(위원장)의 입장에서 그의 모든 행위는 반역이었다”면서 “배신자인 그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두 차례 실시된 북미정상회담에서 자신을 낮추고 상대인 트럼프 대통령을 연장자로 대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상당히 능숙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 당국자들은 트럼프 정권 내부자들의 폭로 내용이 들어간 저서 ‘화염과 분노’ 등을 읽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에 대해서도 백과사전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을 읽고 마음을 얻는 데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경제 개발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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