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실종 승무원 母 “죽으면 다뉴브강에 뿌려달라 말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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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선원 어머니 인터뷰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

헝가리 현지 매체 보르스는 1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탑승했던 승무원의 어머니를 만난 후 인터뷰를 보도했다.

실종된 헝가리인 승무원 P. 야노시(53)의 어머니(81)는 자신의 아들은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며 “수년 전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의 재를 다뉴브강에 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보르스는 그의 어머니가 “처음 사고 소식을 듣었을 때는 아들이 생존해 돌아올 것을 바랐다. 하지만 이젠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그는 귀엽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도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다. 모두들 그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P. 야노시의 생일 직후였다. 보도에 따르면 P. 야노시는 전날 생일을 맞아 배우자와 동물원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30일 아침 뉴스를 통해 참사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침에 뉴스를 본 후 세 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통화대기음만 들렸다며 “큰 문제가 일어났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아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늘 전화를 해 자신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전화가 울리지 않는다”며 슬픈 심경을 표했다.

어머니는 “이제 나는 아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 가능한 빨리 그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한국인 21명과 헝가리인 2명은 실종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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