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범벅’ 삼성 노트북, 뉴욕 경매서 16억에 낙찰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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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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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혼돈의 지속’…악성코드 6개 보유
‘현대 인터넷 문화 비평’ 中 예술가 제작

뉴욕 온라인 경매에서 134만5000달러(약 16억원)에 낙찰된 예술작품 ‘혼돈의 지속(The Persistence of Chaos)‘.(출처 = 혼돈의 지속 홈페이지) © 뉴스1
뉴욕 온라인 경매에서 134만5000달러(약 16억원)에 낙찰된 예술작품 ‘혼돈의 지속(The Persistence of Chaos)‘.(출처 = 혼돈의 지속 홈페이지) © 뉴스1
삼성 로고가 있는 평범한 구형 노트북처럼 보인다. 까맣고 투박한 외관은 지극히 평범하다. 전원은 들어오지만 악성코드로 범벅이 돼 사용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런 노트북이 무려 16억원에 팔렸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악성코드 6개가 들어 있는 삼성 노트북이 뉴욕 온라인 경매에서 134만5000달러(약 16억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출시된 이 10인치 노트북에는 워너크라이(WannaCry), 아이러브유(ILOVEYOU), 블랙에너지(BlackEnergy), 마이둠(MyDoom), 소빅(SoBig), 다크테킬라(DarkTequila) 등 모두 6개의 악성코드가 들어 있다.

이들 악성코드는 모두 한때 악명을 떨치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중 2017년 확산된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2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6개 악성코드가 전 세계에 미친 피해는 최소 950억달러(11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위험천만한 노트북은 다름 아닌 ‘예술작품’이다. 중국의 온라인 예술가 구오 오 동이 노트북에 직접 악성코드를 심었다고 한다. ‘혼돈의 지속(The Persistence of Chaos)‘이란 작품명도 붙었다.

’현대 인터넷 문화 비평가‘로 자신을 소개한 구오는 “추상적인 사이버 위협을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는 사이버 보안그룹 딥 인스티튜트의 의뢰로 이뤄졌다. 이 단체는 노트북에 USB를 꽂거나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으면 악성코드로부터 안전하다고 소개했다.

노트북을 16억원에 구매한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입찰을 한 모든 사람은 악성코드를 유포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다고 경매 업체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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