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율주행트럭이 우편물 배달 나섰다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2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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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S “스타트업과 손잡고 시험운행 착수”
“고령화 따른 운전자 인력난 해소 기대”

미국 연방우편국(USPS)이 21일(현지시간) 첫 자율주행 우편 배달에 나섰다. 조만간 미국에서는 집배원 대신 자율주행트럭이 우편물을 배달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우편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율주행트럭을 이용해 우편물을 운송하는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면서 “미국 남서부 3개 주(州)에서 앞으로 2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2100마일(약 3380km) 구간을 약 45시간에 걸쳐 총 5차례 왕복 운전하는 것이다. 자율주행트럭은 말 그대로 ‘스스로’ 미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0번 고속도로를 달리며 애리조나·뉴멕시코·텍사스주를 통과하게 된다.

우편당국이 시험 운행에 이용한 트럭은 미 샌디에이고 소재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투심플의 제품이다. 투심플은 피닉스와 댈러스주 USPS 시설 간 우편물을 배달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배송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이라고 해도 차량에 완전히 사람이 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고, 자율주행기술 관련 엔지니어가 조수석에 탑승해 필요한 경우 개입한다.

2주간의 시험 주행 후 자율주행트럭을 이용한 우편물 배달이 계속될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미 우편당국이 이 같은 실험에 나선 것은 운송업체들이 고령화로 인해 운전자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트럭협회는 오는 2024년까지 17만 4500명의 운전자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시험 운행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자율주행산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미 전역 화물운송업체가 직면하고 있는 운전자 부족 등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NBC는 전망했다.

이번 시험 운행에 미 국민들의 세금이 투입되지는 않았다. 대신 USPS는 우표와 기타 제품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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