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北 유엔제재 피하기 위해 식량난 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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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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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거리 타격수단을 동원한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고, 화력타격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10일 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2019.5.10 © News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거리 타격수단을 동원한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고, 화력타격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10일 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2019.5.10 © News1
북한이 유엔제재를 피하기 위해 식량난을 과장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40년래 최악의 가뭄과 유엔 주도의 경제 제재로 올 여름 식량난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구 2500만 명 중 40%가 기아에 고통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식량난을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 특별 대사는 “북한이 올 2월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로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인민의 굶주림을 유발하고 있어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식량난을 제기함으로써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회담을 상기시키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북미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은 즉각적인 핵폐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은 제재 해제를 동반하는 점진적 핵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핵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북한은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저강도 도발을 감행하며 북핵 이슈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식량난을 제기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인사들에 따르면 장마당의 활성화로 유엔 제재에도 북한의 경제는 잘 굴러가고 있다. 최근에는 쌀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공급이 충분하다는 증거다.

북한의 식량 수입도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 식량 수입은 유엔의 제재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고 북핵 이슈를 이어가기 위해 식량난을 과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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