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퇴맞은 화웨이 “美, 질낮고 비싼 장비 써야해”

“우리 장비 안 쓴다고 미국 강해지지 않아”
미중관계 경색됐지만 협상은 ‘계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산 통신장비 사용 금지령을 내리자 화웨이가 “미국의 부당한 규제가 우리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화웨이의 미국 사업을 제한하는 조치는 미국을 더 안전하거나 강하게 만들지 않는다”면서 “대신 미국이 더 열등하고 비싼 대안(통신장비)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또 “부당한 규제는 화웨이의 권리를 침해하고 다른 심각한 법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기업의 보안을 침해할 수 있는 외국산 통신장비의 사용을 막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사실상 화웨이의 미국 사업 기회를 틀어막았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란 소식이 먼저 전해지자 중국 정부는 즉시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고의적으로 특정 중국 기업을 불신하고 억압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을 불합리하게 억압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하고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이 또다시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10일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율을 적용하자 중국은 이에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고 25%까지 올리겠다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협상단이 곧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