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이와 시대’ 맞아 지폐 20년 만에 바꾼다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9일 15시 17분


코멘트

‘레이와’ 맞춰 지폐 교체…2024년부터 신권 유통
1만엔권 주인공,조선 경제침탈에 관여한 인물

일본 정부가 내달 1일(현지시간)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과 함께 지폐 디자인을 전면 교체한다. 새 지폐는 5년 뒤인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지폐 도안을 바꾸는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00엔, 5000엔, 1만엔권 새 지폐의 견본을 공개했다.

신권 1만엔권에 그려질 인물로는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이치(???一··1840-1931년)가 선정됐다. 시부사와는 제일국립은행(현 미즈호 은행)과 도쿄증권거래소 등 500여개 기업·단체 설립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화폐정리사업 등 한반도 경제 침략에 관여했던 인물이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5000엔권에는 ‘일본 최초의 여성 유학생’ 쓰다 우메코(津田梅子·1864~1929년)가 선정됐다. 메이지 정부 구미시찰단인 이와쿠라 사절단에 여성 유학생으로 선발돼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귀국 이후 쓰다주쿠 대학(津田塾大)을 설립하는 등 여성 교육과 지위 향상에 힘썼다.

1000엔권 주인공으로는 ‘일본 세균학의 아버지’ 기타자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1853~1931년) 박사가 선정됐다. 그는 페스트균 연구자이자 파상풍 치료법 개발자로 제1회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아소 재무상은 “화폐 속 주인공은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문화인으로 평가받는 인물 가운데 선명한 사진이 남아 있고 지폐에 걸맞은 품격을 갖췄는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지폐에 들어갈 주인공 3명 모두 신산업의 육성과 여성 활약, 과학기술의 발전 등 현대에도 관통하는 과제들에 주력했다”며 “새 연호 아래 신권에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제국주의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기도 한 점에서 이 시대에 대한 반성없이 일본 근대화 찬양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의사가 반영된 선택이란 지적도 나온다.

각 지폐 뒷면 도안도 교체된다. 1만엔권엔 도쿄역, 5000엔권엔등나무꽃, 1000엔권에는 ‘풍속화의 대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후가쿠 36경 중 ‘가나가와 앞 파도 속’(神奈川沖浪裏)을 배경에 사용하기로 했다.

일본은 위조 방지 목적으로 20년에 한번씩 지폐 도안을 변경해 왔다. 이번 신권에는 최신 홀로그램을 사용해 지폐를 기울여도 3D 초성이 같은 각도에서 보이는 위조 방지책을 도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1만엔권 새 일본 화폐의 도안. (아사히 신문) © 뉴스1

1만엔권 새 일본 화폐의 도안. (아사히 신문) © 뉴스1

5000엔권 새 일본 화폐의 도안. (아사히 신문) © 뉴스1

5000엔권 새 일본 화폐의 도안. (아사히 신문) © 뉴스1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