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적당히 마신다고 좋지 않아…술 약한 사람 뇌졸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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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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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마실수록 혈압·뇌졸중 위험 상승”

(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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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가 뇌졸중을 예방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중국 베이징대 연구진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중국 성인 16만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하루 10~20그램(g)의 알코올을 적당하게 섭취한 이들의 뇌졸중 발병 위험이 10~15% 높아졌다”고 밝혔다. 알코올 10~20g은 소주 약 1~2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아울러 하루에 술을 4잔 이상 마시는 경우에는 혈압이 크게 오르고 뇌졸중 위험이 35%가량 높아져 더 많이 술을 마실수록 혈압과 뇌졸중 위험도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유전적으로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없는 동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영국의 의학저널 ‘랜싯’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공동저자인 천정밍 옥스퍼드대 너필드 인구보건학 교수는 “연구의 핵심은 적어도 뇌졸중에 있어서 ‘적절한 음주’의 보호 효과는 없다는 것”이라며 “유전적 증거는 보호 효과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로나 밀우드 옥스퍼드 임상역학 교수는 “적절한 음주가 정말 보호(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해로운지 알아내기 위해 유전학을 사용한 것은 참신한 방법”이라며 “우리의 유전자 분석은 관계의 인과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코올에 취약한 유전자 변형이 거의 없는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알코올의 생물학적인 영향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약 2억3000명이 하루 약 33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와인으로 150㎖(밀리그램) 두 잔, 맥주로 750㎖ 한 병, 그리고 양주로 40밀리리터(㎖) 샷 2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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