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으로 매년 1100만명 조기사망…흡연 제쳐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4일 11시 16분


코멘트

최대 원인은 소금 과다섭취
통곡물 과소섭취, 과일 섭취 부족도 원인

잘못된 식습관(diet)으로 인해 매년 1100만명이 일찍 목숨을 잃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대 연구팀이 1995년부터 2017년에 걸쳐 19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전 세계 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7)’ 보고서는 전 세계의 조기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은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라고 밝혔다. 잘못된 식습관이야말로 흡연을 뛰어넘는 최대의 사망 원인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빵이나 콩, 가공식품 등에 함유된 소금으로 가장 많은 조기 사망자를 낳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만에 대한 것이 아니며 심장을 해치고 암을 일으키는 잘못된 식습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위험한 식습관은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과 통곡물(whole grains)을 지나치게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각각 300만명이 매년 이런 식습관으로 인해 일찍 생명을 잃고 있다. 또 과일을 거의 섭취하지 않아 매년 200만명이 조기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견과류와 씨앗류, 야채, 해산물의 오메가-3 및 섬유질의 섭취 부족 등이 조기 사망을 부르는 주요 잘못된 식습관으로 지적됐다.

워싱턴대학의 크리스토퍼 머리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식습관이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영향이 정말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조기사망자 1100만명 가운데 약 1000만명은 심장혈관 질환 때문이다. 이는 소금이 왜 큰 문제가 되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혈압을 높이며 심잘 발작 및 뇌졸중 발병으로 이어진다.소금은 또 심장과 혈관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심부전을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통곡물과 과일, 야채 등은 소금과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온다. 이들은 심혈관을 보호하고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춰준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주요 질병으로는 심장질환 외에 암과 2형 당뇨병이 대부분이다.

완벽한 식습관을 갖춘 나라는 세계에서 단 하나도 없었지만 공통적으로 지적된 문제는 건강에 좋은 견과류와 씨앗류 섭취가 모든 나라들에서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스라엘 등 지중해식 식습관을 가진 나라들은 조기사망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은 반대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이스라엘이 10만명당 89명이 잘못된 식습관으로 조기사망해 가장 적었으며 우즈베키스탄은 10만명당 892명이 조기사망해 가장 많았다.

한편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공식품에 많이 함유된 소금 섭취가 조기사망을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