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리 “北, 영변 핵시설 일부 폐기로 대부분의 제재해제 원했다” 주장

“제재완화는 북한의 무기 개발에 보조금 주는 격”
“北,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안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2019.3.1/뉴스1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의 일부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대부분의 유엔 제재를 해제할 것을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기자들에게 “북한은 대량파괴무기를 직접 겨냥한 것을 제외한 모든 유엔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중 일부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직면한 딜레마는 북한이 대량파괴무기를 완전히 동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제재 완화로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것은 사실상 북한이 대량파괴무기를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주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모든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합의가 무산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날 자정이 조금 넘어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전체 제재가 아닌 북한 주민의 민생과 관련있는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군사 제재에 대해서는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 관리는 양국이 영변 핵시설의 폐기에 있어서도 이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일부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며 “영변 핵시설은 거대한 시설이다. 그래서 폐기와 관련해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북한은 무엇을 폐기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