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 호텔’ A380, 역사의 뒤안길로…생산 종료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4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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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특급호텔’로 주목받았던 세계 최대 항공기 A380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4일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는 이날 A380기종의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최대 고객인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가 A380 주문을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2021년 마지막 물량 인도를 끝으로 더 이상의 생산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또다른 고객사인 호주 콴타스 항공사 역시 A380 주문을 취소한 바 있다.

이번 A380 생산 중단 결정은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밀린 A380 주문도 없는 관계로 더 이상 생산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A380 생산 종료는 에어버스에는 큰 타격이지만 경쟁업체인 미 보잉사에는 좋은 소식이다.

4개 엔진을 갖춘 A380은 2층으로 설계돼 5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로 14년 전 처음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에어버스는 A380이 보잉 747을 압박하는 한편 항공 여행에 혁명을 부를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기체가 너무 커 공항들은 A380 운항을 위해 새 활주로를 건설하거나 터미널을 개조해야만 했다. 대당 4억4500만 달러(약 5010억원)라는 비싼 가격도 경쟁력 저하의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세계 주요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직항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허브공항 연계수단으로서의 대형 비행기 수요가 위축, 결국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에어버스는 A380이 당초 12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치의 20%도 채 되지 않는 234대라는 초라한 판매고로 막을 내리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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