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베르사유 궁전 후원금도 착복 의혹”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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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혐의로 일본에서 구속 중인 카를로스 곤(64)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르노 회장으로서 프랑스에서도 공금을 부정 사용한 의혹을 사고 있다고 르피가로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파리 베르사유 궁에서 열린 결혼 피로연을 열면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한 르노 자동차의 자금을 불법으로 썼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르노 측은 이와 관련해 프랑스 검찰에 곤 전 회장의 혐의 사실을 정식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곤 전 회장을 둘러싸고는 지금까지 닛산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주로 드러났는데 이번 케이스는 르노에서도 비리를 행했다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르피가로는 지적했다.

2016년 10월 곤 전 회장은 부인 캐럴 곤과 재혼하면서 피로연을 베르사유 궁에서 성대하게 거행하면서 화제를 뿌렸다.

그해 6월 르노는 베르사유궁 측과 예술문화계를 지원하는 메세나 사업 계약을 맺은 점에서 피로연회장으로 궁 사용이 그 대가 서비스의 하나인 것으로 신문은 추정했다.

메세나 지원금 액수는 명확하지 않지만 베르사유궁의 보수를 위해 곤 전 회장이 지출을 결정했다고 한다. 베르사유 궁을 연회장으로 이용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5만 유로(약 6400만원)의 가치가 있다.

이번 사실은 르노의 사내 자체조사에서 발견됐다. 르노는 검찰에 통보하면서 곤 전 회장을 고소하지는 않고 누가 법적 책임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수사를 의뢰할 생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TV 아사히는 7일 닛산이 제휴사인 르노와 공동으로 곤 전 회장의 부정행위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닛산 관계자는 특별 배임 등으로 기소당한 곤 전 회장의 비리에 관해 르노와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회계감사 회사를 앞세워 네덜란드에 있는 양사의 총괄회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총괄회사에서는 곤 전 회장의 측근인 르노 간부에게만 임원 보수를 지급하는 등 부자연스런 조치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닛산은 곤 전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닛산은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미지급 보수 약 90억엔과 손해액을 상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방송은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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