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EU집행위 만나지만…브렉시트 재협상 험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7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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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재협상을 위해 유럽엽합(EU) 측 고위인사들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영국 스카이뉴스는 메이 총리가 이날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6일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위장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은 상태다.

융커 위원장은 “브렉시트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양자 문제가 아니라 유럽의 문제”라며 “메이 총리는 EU가 재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 자리에서 특별한 대안 없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한 이들을 위해 “지옥에 특별한 장소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영국 여론을 흔들었다.

보수당의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 총무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브렉시트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당통합당(DUP)의 새미 윌슨 브렉시트 대변인은 투스크 상임의장을 ‘악마’ ‘유로 미치광이’에 비유하며 발끈했다.

윌슨 대변인은 “투스크를 비롯한 EU의 협상가들이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해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윌슨 대변인은 “도날트 투스크는 그가 사용하는 용어들이 (브렉시트)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 측은 7일 브뤼셀에 전달할 10여개의 주요 협상 키워드를 발표하고 EU 협상단 및 영국 내 강경 브렉시트파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키워드에는 ▲영국은 백스톱(backstop·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회원국 아일랜드 간 국경 강화를 피하기 위한 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에 갇히지 않도록 하겠다 ▲백스톱에 갇히지 않는다는 법적 확약을 한다 ▲EU 회원국과의 협력을 통해 안보를 확보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메이 총리는 8일 아일랜드를 방문해 바라드카르 총리와 북아일랜드 국경문제에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이달 13일까지 EU와의 재협상을 마무리하고 14일 표결에 붙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약 이날까지 재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의회 승인 투표에 실패할 경우 다시 하원의원들과 브렉시트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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