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 경제부문 발언 대부분 ‘팩트 아냐’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6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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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만개 일자리 늘었다”→ 실제론 490만개
“美경제 가장 뜨겁다”→폴란드 성장률이 두 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밤(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을 갖고 경제와 외교,사회 등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건 ‘미국 우선주의’와 ‘경제 성과’를 밝히는 대목에서였는데, 특히 이 분야에서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의 ‘팩트체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0만개에 가까운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부터 늘어난 일자리는 45만4000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을 포함, 모두 늘어난 일자리 수는 530만개라고 했다. 이 역시 거짓이다.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늘어난 일자리는 490만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 가운데 가장 뜨겁다고 했지만 이도 사실이 아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2018년 3분기 3.5%의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라트비아와 폴란드의 성장률은 거의 두 배에 가깝고 중국과 인도 성장률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곤경에 빠진 그리스 경제도 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아직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4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둔화되었을 것이며 올해 첫 달엔 더 속도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설 전 낸 연설 발췌록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 자랑스럽다”고 밝혔는데, 직업을 가진 여성의 비중은 지난 2000년 58%로 최고조에 이르렀고 1월 현재는 55.2%라 역시 사실과 거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상(NAFTA)를 대체하는 새로운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은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자동차 생산 증가 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다소 과장된 분석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USMCA가 제조업 일자리를 일부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조항이 궁극적으로는 북미 밖에서 더 많은 제조업 일자리가 나가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 협상은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않았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심각한 수준의 변화없이는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10년 내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를 근절하겠다는 약속은 사실일 수 있다고 봤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는 것.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는 행위가 늘어 국가 위기라고 주장한 것은 거짓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2월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는 사람들 5만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는 2000년대 초에 월평균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반 정도밖에 안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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