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곤 구금 너무 가혹”…르노 사태 日佛 갈등 표출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8일 22시 23분


이집트 기자회견서 “최소한 품위 지켜져야”
스가 日관방장관 “수사 적법하게 이뤄져” 반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연합 회장 체포 이후 두 달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항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집트 방문 첫날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 체포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논의했다”면서 “곤 회장의 수감 기간이 매우 길고 상황이 너무 가혹하다고 아베 총리에게 여러 차례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품위를 프랑스 국민(카를로스 곤)이 지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프랑스는 르노-닛산 동맹관계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싶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 동맹 균형의 안전성을 뒤집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15%를 가진 르노는 닛산 지분의 43%를 소유하고 있고 의결권도 갖고 있다.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갖고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이처럼 복잡한 지분 구조 속에 르노와 닛산은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곤 전 회장의 구금 역시, 닛산에 의한 내부 쿠데타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곤 전 회장이 양사 통합을 추진하려 하자 닛산 측 경영진이 반발해 검찰에 곤의 비리를 흘려 체포됐다는 것.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닛산 회장으로서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뒤 구속 기간 연장에 따라 두 달 넘게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항의성 발언에 일본 정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8일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간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곤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법원 명령 등 적법 절차를 거쳐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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