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장을 받았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 말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에 회신했다”며 “양측이 주고받은 친서의 상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작년 크리스마스(12월25일)를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답장을 썼다고 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2019년 첫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우린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만날 것”이란 말로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재차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적어도 6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처음 친서를 전달했었다.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네 번째 방중길에 오른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고 중국 측과 이를 협의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 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새로운 관계 수립을 향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화국(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이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뜻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측 외교 관계자도 “시 주석의 방북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4회 연속 온 걸 보면 (북한 측이)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지지와 지원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중국의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미정상회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앞으로 시 주석이 방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북한과 중국은 올 10월 국교 수립 7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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