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교도들, 소 사체에 격분…차량 불태우고 2명 살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4일 13시 25분


소를 성스러운 존재로 숭배하는 인도에서 힌두교도들이 소로 의심되는 동물 사체를 발견하고는 격분해 차량 여러 대를 불태우고 2명을 살해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불랜드쉐이 지역에서는 전날 격분한 힌두교도들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차량 십 수 대를 불태우고 경찰관 1명을 포함한 2명을 살해했다. 희생자들이 사망에 이른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힌두교도들은 마을 인근에서 발견된 동물 사체가 자신들이 숭배하는 소로 확인되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공포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지만, 힌두교도들은 경찰관에게 돌을 던지며 맞섰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에 나선 힌두교도들은 총 400여명이다.

인도 13억 인구 중 80%는 소를 성스러운 존재로 숭배하는 힌두교도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우타르프라데시 주를 포함한 인도 대부분의 주에서 소를 도살하는 행위는 금지됐으며, 소를 도살할 경우 실형이 선고되기도 한다.

힌두교도들이 조직한 자경단이 소를 도살하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사건도 때때로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한 낙농업자가 고속도로에서 소를 운반하려다 살해됐으며, 한 십대 이슬람교도는 쇠고기를 가지고 기차에 탔다가 목숨을 잃었다.

비평가들은 2014년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불만을 등에 업고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힌두교도들이 조직한 자경단의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집권 후 힌두교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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