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장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펜타곤 내 수많은 회의실 중 ‘넌-루거룸(Nunn-Lugar Conference Room)’에서 개최됐기 때문. 옛 소련의 핵 폐기를 주도한 샘 넌, 리처드 루거 전 상원의원의 업적을 기념하는 회의실이다.
1990년대 초 냉전 해체로 소련이 붕괴되자 핵무기 처리가 미국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넌 의원(민주당)과 루거 의원(공화당)은 1991년 ‘넌-루거법’을 발의해 초당적 차원의 소련 핵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옛 소련 연방국에 남은 다량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학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은 1992년부터 4년간 16억 달러(약 1조8230억 원)를 해당국에 제공해 수천 기의 핵탄두와 미사일을 폐기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4월 워싱턴포스트에 북핵 문제 해결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군 관계자는 “SCM의 넌-루거룸 개최는 북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와 메시지를 강조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