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00대 부자 재산, 증시 폭락으로 148조원 감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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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 부호들의 재산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발표된 ‘포브스 중국 400대 부호’의 재산 합계는 모두 1조600억 달러로 지난해 1조190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약 148조3300억 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작년 400위에 든 중국 부호의 보유재산은 평균 10억달러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8억4000만 달러로 문턱이 낮아졌다. 아울러 400대 부호 중 4분의 3의 재산이 줄었고, 3분의 1은 작년에 비해 자산이 20% 넘게 축소됐다. 93명은 자산 감소로 아예 순위에서 탈락했다.

올해 1위는 작년 3위였던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1위에 오른 후 4년 만이다. 하지만 마 회장의 재산도 346억달러로, 작년에 대비 40억 달러(약 4조 5640억원)가 줄었다.

2위는 328억달러를 보유한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차지했으며, 지난해 대비 62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포브스 중국 부호 1위였던 부동산재벌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회장은 308억달러로 3위로 하락했다. 그의 보유재산은 지난해보다 무려 117억달러(28%) 감소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IT기업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 회장은 보유재산이 지난해 68억달러에서 올해 119억달러로 급증하며 11위에 올랐고, 훙펑(洪鋒), 황장지(黃江吉),, 리완창(黎萬强) 등 창업 공신들도 400위 안에 들었다.

중국 부자들의 재산이 급감한 것은 주로 중국 증시의 폭락에 따른 보유 주식가치의 하락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1월 3500선을 넘어선 뒤 계속 하락해 최근에는 4년래 최저수준인 2500선 인근에 머무르고 있다.

필립 와이어트 UBS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미중 무역전이 전면적으로 치닫는다면 중국의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게 되고, 부호들이 보유재산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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