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도시에서 동시 자폭테러…최소 16명 사망·30여명 부상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4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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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의 도시 바이도아의 한 레스토랑에서 자폭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리고 인근의 한 호텔에서도 폭탄이 터져 최소 16명이 죽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레스토랑에서 발생했으며 폭탄 테러범은 허리에 폭발물을 두르고 식당으로 걸어들어와 폭발시켰다고 현지의 아흐메드 무세 대령이 언론에 밝혔다.

바이도아 시내 최대의 병원에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부상자들의 대부분은 끔찍한 중상을 당했다고 AP통신에게 말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이 날 자체 라디오 방송 ‘안달루스’를 통해서 이 폭탄을 자기들이 터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탄 테러의 목표 중 하나인 호텔은 주인이 전직 소말리아 장관인 모하메드 아덴 파르게티로, 오는 11월 선거에서 이 지역의 주지사로 출마한 여러 후보들 중 한 명이라고 방송은 밝혔다.

바이도아는 수도 모가디슈에서 250km 떨어진 주요 경제 중심지이며 에티오피아 국경에서도 그만한 거리에 있다. 2009~2012년 바이도아를 점령하고 있다가 에티오피아군의 지원을 얻은 정부군에게 축출된 알-샤바브는 아직도 소말리아 중부와 남부의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이번 폭탄 테러는 지난 해 소말리아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로 모가디슈에서 500명을 죽인 폭탄트럭 테러의 1주년을 하루 앞 둔 시점에 일어났다.

최근 알샤바브에서 탈퇴한 저항군 최고 지휘자인 무크타르 로보역시 사우스웨스트 주에서 주지사직에 출마함으로써 며칠 동안 바이도아에는 최고의 관심이 집중되어왔다. 그는 알샤바브에서 떠나 지난 해 정부군에 귀순한 최고위직 지도자였으며, 미국이 현상수배금 500만 달러 제공을 취소하면서 곧 귀순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 달 초 로보는 지역 행정수반으로 출마할 자격이 안된다며, 그 이유는 2008년 미국이 그를 “세계 테러리스트 특별 지정인물”로 발표하고 개인에 대한 제재를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보는 정부 발표를 무시하고 선거운동을 계속해왔고 아직도 후보자 등록 명단에 들어있다.

이번 후보들 가운데에는 소말리아의 전 정보부장이었다가 최근에 사임한 후세인 오스만도 포함되어 있다.

【나이로비( 케냐)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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