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규모 5.9 지진, 200여명 사상…감옥 붕괴→죄수탈출 시도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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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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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동아일보 DB)
8년 전 지진으로 30만 명이 숨지는 대참사를 겪은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6일~7일(현지시간) 강한 지진과 강력한 여진이 잇달아 발생해 진앙지 인근 도시가 아비규환이 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11분께 아이티 포르드페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19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났다. 진원의 깊이는 11.7㎞로 관측됐다. 이어 7일에는 포르드페에서 북북서쪽으로 15.8km 떨어진 지점을 진앙으로 하는 규모 5.2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km로 얕은 편이다.

아이티 재난당국인 시민보호청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아이티 구조대원들이 건물 붕괴가 심해 더 이상 희생자를 찾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강진으로 포르드페의 건물과 집들이 무너져 내렸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시민들은 집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거리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시민들 사이에서 한 여성은 큰 소리로 “예수님, 우리 가운데 계시기를 바랍니다”고 외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폭스뉴스는 "포르드페의 감옥과 경찰서 건물도 파손돼, 일부 수감자들이 탈출을 시도했다"며 "이에 경찰은 최루탄 등을 사용해 수감자들을 감금했다"고 전했다. 다만 "탈출한 재소자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지진 참사 와중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철근을 재활용해 팔기 위해 잔해를 헤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진 피해 지역에 경찰과 군대를 더 보내겠다. 평온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는 주택과 구조물이 허술해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큰 인명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에도 규모 7.0의 강진이 덮쳐 30만 명이 숨지는 대참사를 겪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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