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호주 축구경기장에 캥거루 난입, “진짜 사커루 등장”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6일 14시 43분


코멘트
사진=BarTV sports
사진=BarTV sports
호주에서 축구 경기 도중 캥거루가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5일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벨코넨 유나이티드 블루 데빌스와 캔버라 FC의 호주 여자내셔널프리미어리그(WNPL) 경기 도중 동부회색캥거루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캥거루는 이날 전반전이 진행될 무렵 관중석에 나타났고, 하프타임이 되자 펜스를 훌쩍 뛰어넘어 피치로 뛰어들었다.

넓은 잔디 운동장을 제집 앞마당인 양 뛰어다니던 캥거루는 한쪽 골대 앞에 엎드려 잠시 휴식을 취했다. 구장 관계자들이 운동장 밖으로 유도하기 위해 공을 차자 뒷발로 맞받아 차는 등 진짜 ‘사커루’(Soccer-roo·축구와 캥거루를 합친 호주 축구 대표팀 별칭)의 모습을 보여준 뒤 피치를 떠났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자 캥거루는 또 한번 펜스를 넘어 피치로 들어왔다. 이를 본 선수들을 기겁하며 줄행랑쳤고, 캥거루는 그런 선수들 사이를 여유롭게 누볐다.

캥거루는 관계자들이 몰고 온 밴 차량에 의해 구석으로 몰리자 그라운드 밖으로 떠났다. 이 소동으로 인해 경기는 약 3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경기 해설자 러스 깁스는 “15년 동안 캔버라에서 축구 경기를 해설하면서 처음 보는 장면이다. 캔버라에서 캥거루를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축구 경기장에 난입하는 모습을 보는 건 드문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캥거루는 전반전을 지켜보다가 하프타임이 되자 경기에 참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 같다”며 “주차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자신감을 갖고 후반전에 다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리블을 하는 모습이 매우 행복해보였고 훌륭한 수준의 패스를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한편, 캥거루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서 홈팀 캔버라 FC는 벨코넨 유나이티드에게 0-2로 패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