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팔 ‘툭툭’·‘엄지 척’…화기애애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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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2일 12시 01분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12일 역사적인 대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첫 만남에도 스킨십과 제스처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의 회담장 입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미국 성조기와 인공기가 각각 6개씩 배치된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 양쪽에서 나온 두 정상은 만면에 미소를 띤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와 손을 맞잡았다.

악명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방식 때문에 두 정상의 첫 악수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와는 달리 거친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 김 위원장의 오른팔을 가볍게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기념촬영 이후에도 다시 한 번 김 위원장의 팔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쳤다. 친근함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두 사람은 이후 김 위원장이 나왔던 쪽의 문으로 함께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등에 한 손을 살짝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방향을 안내해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김 위원장도 걸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손을 올렸다.

일대일 단독 회담을 앞두고 모두발언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국무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기도 했다.

단독 회담 후 두 정상은 발코니에 서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두 정상은 발코니에 서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언가를 말하는 듯한 모습이고, 김 위원장은 살짝 미소를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김 위원장과의 단독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매우 좋았다(very, very good)”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확대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확대정상회담 후 진행되는 업무 오찬에는 북미 사전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참석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하고 6시30분 카펠라 호텔을 출발, 오후 7시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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