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불리는 네팔 구르카족 전사(戰士)들이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를 맡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5일 싱가포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이 데리고 온 자체 경호 인력 말고도 싱가포르 경찰 소속 구르카 병력이 회담장 주변 경호와 통제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6일 미국과 북한 모두 자체 경호 인력을 대동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나서지만, 전체 경호는 네팔 구르카족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특별 경찰팀이 맡는다고 전했다.
현재 싱가포르 경찰은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구르카족 분견대(약 1800명)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르카족 분견대는 지난 1일~3일 싱가포르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도 투입된 바 있다.
네팔의 몽골계 소수 인종인 구르카족은 19세기 초반 ‘쿠크리(khukri)’라는 단검 하나로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영국군에게 대적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영국군은 대영 제국 시절이었던 1816년 네팔을 침공했을 당시 ‘쿠크리’ 단검 하나를 지닌 구르카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후 영국은 이들을 아예 용병으로 고용해 식민지 전선에 투입했고, 1947년엔 네팔 정부와 정식 협정을 맺고 영국군에 배속시켰다. 이들은 영국이 개입된 1·2차 세계 대전과 포클랜드 전쟁, 걸프 전쟁 등에서 놀라운 백병전 실력을 선보였다.
구르카족 용병들은 현재 특수부대용 다목적 소총인 FN스카 같은 첨단 장비로 무장하지만, 단검 ‘쿠크리’도 반드시 몸에 지니고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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