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천생연분” 한날 한병원서 태어난 중학·대학 동창, 결혼에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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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3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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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남성과 여성이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들은 운명처럼 같은 유치원·중학교·대학교를 다닌 후 부부의 연을 맺었다.

1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에서 거주 중인 수 진지에 씨(남·28)와 구오 유팅 씨(여·28)는 이달 10일 결혼식을 올렸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동갑내기 부부지만, 이들의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 두 사람은 같은 날(1990년 6월 16일) 같은 병원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 동안 친구로 지내왔다.

수 씨와 구오 씨는 중학생이었던 2004년 6월 친구가 됐다. 수 씨는 당시 구오 씨가 다니고 있던 중학교에 전학을 왔으며,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서로 생일이 같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구오 씨는 쓰촨성 장유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수 씨는 쓰촨성 몐양시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장유시와 몐양시는 약 30km 정도 떨어져있었지만 이들은 연락을 끊지 않고 계속 우정을 유지했으며, 생일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사람은 2008년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청두대학교에 입학해 함께 캠퍼스 생활을 했다. 이때까지도 두 사람은 친구였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1년 뒤 교제를 시작했다.

수 씨와 구오 씨는 연인이 된 후 놀라운 사실 몇 가지를 알게 됐다. 생일만 같은 줄 알았던 두 사람은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것. 이들은 쓰촨성 장유시에 있는 인민병원에서 태어났다. 구오 씨는 수 씨보다 몇 시간 더 일찍 세상에 나왔다. 당시 수 씨의 병원 침대 번호는 11번, 구오 씨의 침대 번호는 36번이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중학교, 대학교 동창일 뿐 아니라 유치원 동창이기도 했다. 수 씨와 구오 씨는 서로 같은 유치원에서 같은 선생님에게 교육을 받았다. 단, 유치원생이었을 때 함께 했던 기억은 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태어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결국 한 길을 걷기로 했다. 이들은 10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수 씨는 “운명이 우리를 하나로 모았다”며 “나는 원래 오래 전부터 아내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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