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자는 도중 깼다. 지진 멀미가 난다. 뇌가 계속 흔들리는 것 같고, 온몸이 떨리고. 여기 사람들은 이게 일상이라 아무렇지도 않다는데, 아….”(rhkrw****)
“호텔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천장 팬던트가 요란하게 춤추기 시작했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싶어 목욕 가운 입고 여권이랑 핸드폰 들고 복도로 뛰쳐나갔다.”(bong_gi_****)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6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강진으로 7일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실종된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는 현지에서 강진을 온몸으로 겪은 누리꾼들이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다.
7일 인스타그램에는 “어젯밤에 호텔 전체가 삐그덕 대며 엄청나게 흔들거렸다. 무서워 ㅠㅠ(i10r****)”, “처음 느끼는 강도 높은 지진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긴장 풀리고 눈물이 핑 ㅠㅠ(vinestaag****)”, “정말 처음으로 이렇게 심한 거 느껴봐서 아까 정신없이 튀어나갔다 ㅠㅠ 재난문자 소리 비슷한 것만 들려도 움찔움찔 거린다(hnl_****)”, “대만에서 지진 때문에 두 번 목숨 버릴 뻔. 어쩌다보니 홍콩으로 피신 완료(lj****)” 등 대만에서 여행이나 출장 중 강진을 겪었다는 누리꾼들의 인증 글들이 쏟아졌다.
또 “집이 휘청 휘청 무너지는 줄. 잠옷에 코트만 입고 눈물 바람으로 10층에서 1층까지 뛰어내려 갔지만 내려온 사람은 나뿐이었다;;;; (경비아저씨는 자주 이런다며 괜찮다고.) 그후로 계속 어지러워. 어제도 집이 흔들려서 나의 착각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지진은 계속 진행 중(lizhou****)”, “아직도 비상 재난알람 문자 소리와 수초간 느껴본 울렁거림이 잊혀지지 않는다. 건물이 이렇게도 흔들릴 수 있구나.ㅠ_ㅠ(mybarag****)”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50분 화롄현에서 북동쪽으로 22㎞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0 지진(대만중앙기상국 발표)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약 3분 뒤 비슷한 위치에서 규모 5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사망 2명, 부상 219명, 실종 177명으로 집계됐다. 우리 국민 피해는 7일 오전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화롄 인근 지역에서는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뒤 9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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