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 “평창올림픽 끝나면 한미군사훈련 재개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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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도 “북한 도발과 한미 훈련의 쌍중단으론, 비핵화 달성 안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날아온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왼쪽)가 2017년 12월 6일 스텔스 전투기 F-35A·B, 우리 공군의 F-15K 등과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가상 무장투하 등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날아온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왼쪽)가 2017년 12월 6일 스텔스 전투기 F-35A·B, 우리 공군의 F-15K 등과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가상 무장투하 등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미 국방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 한미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케네스 맥켄지 미 합참 본부장은 25일(현지 시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군사훈련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중단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훈련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한 것일 뿐”이라며 “훈련은 올림픽 이후 즉각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훈련 중단은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훈련중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한국 정부 안팎의 기류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회담 다음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연합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한 한국 정부가 올림픽 이후의 군사훈련 연기나 중단을 공식 요청하더라도 미국은 수용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대해 “합법적인 안보 작전과 수십 년간 안보리가 규탄해온 (북한의) 활동을 동일시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쌍중단 방식으론) 목적(한반도 비핵화)을 완수하지도, 진전시키지도 못할 것”이라며 훈련 중단을 반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재차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정권과 기꺼이 대화하고 싶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북한은 비핵화에 더욱 진지해질 필요가 있고, 우리는 아직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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