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임신부 배 갈라 태아 강탈 30대 女…“유산해 남자친구 떠날 까봐”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7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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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갖고 싶었던 30대 여자가 만삭의 10대 소녀를 유인해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후 배 속에서 태아를 꺼내가는 끔찍한 범죄가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아이는 살았으나 피해 여성은 숨졌다.

6일 영국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우베를란지아(Uberlandia)에 있는 클리니카스 병원에 갓 태어난 아기를 안은 여자가 급히 찾아왔다. 여자는 “거리에서 출산을 했다”고 응급 구조대에 신고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의사는 아무리 봐도 방금 출산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여자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자의 이름은 에일린 로베르타 파건디스(Aline Roberta Fagundes·37). ‘아기를 어디서 얻게됐는지’를 묻는 경찰의 추궁 끝에 에일린은 무시무시한 범죄 사실을 털어놨다.

아기의 진짜 엄마는 임신 8개월차 였던 가브리엘 바셀로스 실바(Gabrielle Barcelos Silva·18)였다.

앞서 에일린은 같은날 길에서 만난 이웃 소녀 가브리엘에게 “아기옷 몇 개를 선물하겠다”며 집으로 유인했다. 이어 가브리엘에게 약을 탄 커피를 대접하고는 소녀가 정신을 잃자 끈으로 결박한 후 배를 갈라 아기를 꺼냈다. 강제로 꺼내진 아기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급히 구조대에 연락해 병원을 찾았던 것이다.

자백을 받은 경찰은 에일린의 집에서 담요에 감싼 가브리엘의 시신을 찾아냈고, 이날밤 에일린을 긴급 체포했다. 피해 여성이 살해 된 후 태아 강탈이 있었는지, 아니면 이후 과다 출혈 등으로 숨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경찰 조사결과, 에일린은 같은 동네 사는 가브리엘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 대상으로 일찌감치 점찍어 뒀다. 이어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제왕절개를 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신을 잃게 할 약을 준비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중 가브리엘이 소셜미디어에 만삭 사진과 함께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다”라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는 질투심이 폭발해 곧바로 계획한 범죄를 실행에 옮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브리엘은 살해 직전 소셜미디어에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렸는데, 이 글에는 “몇 달 전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다. 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이다. 처음엔 걱정했지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오늘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다. 왜냐하면 배 안에 딸을 데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딸의 얼굴을 볼 날이 머지 않았다. 매일 매일 엄마의 배에서 움직이고 자라나는 너를 본다. 너의 얼굴을 알기도 전에 사랑에 빠졌다”고 쓰여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에일린에게 이미 14세의 아들이 있었다는 것. 에일린은 경찰조사에서 “올해 초 유산을 한번 겪은 후 남자친구가 날 떠나겠다고 말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에일린의 남자친구(34)도 시신유기를 도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남자친구가 사전에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기는 다행히 건강한 상태이며 병원에서 보살피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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