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북한과 중국도 美 대선에 개입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0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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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러시아 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도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프리버스는 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항변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리버스는 진행자가 “(트럼프가) 푸틴의 (미 대선 개입) 부인을 받아들이지 않는가?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걸 믿는가?”라고 묻자 “대통령은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이미 대답을 수차례 했다”고 말하더니 “(대통령은) 또한 북한과 중국 등 다른 나라도 그래왔다고 말한다. 수년간 해왔다. 이는 완벽한 사실인데 (러시아에만 집중하고 싶어 하는) 언론을 미치게 만든다”고 말했다. 프리버스는 더 자세한 설명을 부연하지는 않았다.

프리버스의 발언은 트럼프가 3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해커를 잡지 않는 이상 누가 해킹을 했는지 말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불리한 내용이 담긴 e메일 자료를 해킹한 주체가 “중국일 수도 있고 많은 다른 단체일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버스가 해당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이 단순한 해킹을 감행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선거 개입 의도를 가졌다는 것인지 그 뜻을 분명히 하지 않고 인터뷰를 마치자 백악관이 해명에 나섰다. 백악관은 폭스뉴스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한 뉴욕데일리뉴스에 “프리버스는 선거 개입이 아닌 전반적인 해킹을 논했던 것”이라며 “중국과 북한은 미국 정부 뿐 아니라 산업과 학계를 겨냥해서도 오랫동안 악의적인 사이버활동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프리버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최소 두 차례 이상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 이야기를 꺼냈다”며 확실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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