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때 성장 멈춘 男, “작은 키(74cm) 문제 안 돼…할 건 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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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30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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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콘텐츠미디어 바크로프트TV
사진=영국 콘텐츠미디어 바크로프트TV
약 74cm. 한 성인 남성의 키다. 다섯 살에서 성장이 멈췄기 때문.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 시간) 인도 마디아 프라데시 주에 사는 ‘작은 고추’ 바소리 랄 씨(50)의 사연을 소개했다.

푸근한 인상의 중년 남성 바소리 씨의 뒷모습을 보면 아이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는 그 작은 키로 할 건 다 하는 단단한 남자다.
그는 “키에 만족한다”며 “작은 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처럼 먹고, 자고,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여느 어른처럼 아침에 일어나 공장으로 출근해 한 사람의 몫을 착실하게 해 낸다.


바소리 씨의 가족은 그가 5세 이후 성장이 멈춘 것을 알았다. 하지만 열악한 경제적 상황 때문에 검사는 물론 치료도 받지 못 했다.

이후 바소리 씨는 힘든 젊은 시기를 보냈다. 마을 사람들은 작은 그를 놀리고 괴롭혔다. 그는 “나는 작지만,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나를 많이 괴롭혔고 외계인 취급까지 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의 시선도 바뀌었다. 작은 체구에도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그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시작한 것. 이제 바소리 씨는 마을의 자랑거리가 됐다. 외지인들이 오로지 그를 보기 위해 이 마을을 꾸준히 찾고 있기 때문.

현재 바소리 씨는 형 고피 랄 씨와 형의 아내인 사티아 바이 씨와 함께 살고 있다. 특히 그는 형수인 사티아 씨와 같은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일을 마친 후에는 위스키 한 잔을 마시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그는 “나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그저 지금처럼 일하고 싶고, 형 부부와 함께 살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그의 형 고피 씨는 “나와 내 아내는 바소리를 사랑한다”며 “우리는 그를 돌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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