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통해 트럼프, 드디어 美 대통령 됐다”…진보 언론들 극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0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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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를 밑돌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시리아 공습 이후 급반등하는 모양새다. 허핑턴포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미사일 공격에 대해 찬성 의견이 51%로, 반대(32%)보다 19%포인트나 높았다. 야당인 민주당 당원의 43%, 무당파 43%, 공화당원 80%가 지지했다. 평소 민주당원들의 트럼프 국정 지지도가 7~8%의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진보 성향 미디어들도 찬사를 쏟아냈다. CNN의 한 정치평론가는 방송에서 “시리아 공습을 통해 트럼프가 드디어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고 극찬했고, MSNBC도 폭격 장면을 방송하면서 “아름답다”는 표현을 세 번이나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독설을 쏟아내던 진보 성향의 인터넷 매체들도 “(무고한 어린이를 살상한 화학무기에 대한 대응 차원의) 이번 포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가슴이 처음 느껴졌다”고 호평했다.

정치권도 호응했다. 공화당의 톰 코튼 연방상원의원(아칸소)은 ‘시리아 공습은 우리(미국)에 대한 세계의 신뢰를 회복시켰다’는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적극적 지지를 표현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건 유감이지만 포격은 잘 한 것’이란 반응이 많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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