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 가라” 성화에…30대 男, ‘여성형 AI 로봇’ 만들어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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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4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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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YouTube) 캡처
사진=유튜브(YouTube) 캡처
중국의 한 남성이 ‘여성형 로봇’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에서 살고 있는 정 지아지아(31) 씨는 최근 여성형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로봇과 결혼식을 올렸다.

정 씨는 현재 항저우에 위치한 첨단기술연구단지 ‘드림 타운’(Dream town)에서 일하고 있다. 인공 지능 분야의 전문가인 그는 작년 말 여성형 AI로봇인 ‘잉잉’을 만들었다. 이유는 정 씨가 결혼할 여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 정 씨의 가족은 그에게 하루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를 부렸다.

이에 정 씨는 가족의 잔소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예쁘장한 외모에 늘씬한 몸매를 갖춘 ‘여성형’ 로봇을 만들었다. 정 씨가 만든 여성형 로봇은 외양과 기능 모두 우수하다. 앞서 그는 대학생 때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정 씨가 만든 여성형 로봇은 한자와 이미지를 식별할 수 있으며, 간단한 단어 몇 개를 말할 수도 있다.

로봇을 만든 후, 정 씨는 로봇 ‘잉잉’과 함께 두 달간 ‘데이트’를 했으며, 지난달 31일 이 로봇을 신부로 맞아들였다. 정 씨는 이날 중국 전통에 따라 로봇 신부에게 검정색 드레스를 입히고 머리 위에 붉은 천을 올렸다.

이후 친구들과 가족이 보는 앞에서 로봇 신부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이 로봇을 안아 올린 후 “잉잉은 조금 무겁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신부를 만족스러워했다. 로봇의 무게는 자그마치 30kg이다.

결혼식을 마친 정 씨는 앞으로 자신의 신부가 걷고, 움직이거나 집안일 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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