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행복한 일상” SNS에 4년간 자랑했던 여성, 몽땅 조작?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10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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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과 그레이엄의 합성사진(왼쪽)과 실제 그레이엄과 약혼자 마리안의 사진. 사진=트위터
질과 그레이엄의 합성사진(왼쪽)과 실제 그레이엄과 약혼자 마리안의 사진. 사진=트위터
한 영국 여성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남성의 연인 행세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고소를 당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레코드, 데일리메일은 에어드리에 사는 질 샤프(31)라는 여성이 4년간 소셜미디어에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남성 그레이엄 맥퀴트의 연인 행세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질은 그동안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그레이엄이라는 남성과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행복한 커플의 일상을 ‘연출’ 해 왔다.

질의 계정으로 알려진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보면 질과 그레이엄이 나란히 서서 다정히 웃고 있다. 그레이엄의 트위터 계정으로 보이는 아이디로 질에게 로맨틱한 메시지가 날아오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질은 친구들에게 로맨틱한 연애담을 늘어놨고, 올해 6월에는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 한 친구는 “질의 소셜미디어는 늘 샴페인과 꽃다발로 가득했고, 그레이엄과 얼마나 멋진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얼마 전에는 그레이엄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갔다는 글과 함께 두 사람이 대성당 앞에 각각 서 있는 사진 두 장이 올라왔다.
질의 계정으로 알려진 트위터. 현재는 삭제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질의 계정으로 알려진 트위터. 현재는 삭제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그런데 질의 친구 한 명이 이 사진을 보고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날 같은 장소에서 각각 촬영했다는 사진 두 장이 서로 전혀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남자친구 그레이엄이 찍어줬다는 질의 사진을 보면 바닥이 밝은 색인데다 사람들도 없는데, 그레이엄이 있는 사진을 보면 바닥이 젖은 것처럼 어둡고 사람들로 붐빈다”고 설명했다.

질을 의심하기 시작한 그는 추적 끝에 ‘진짜’ 그레이엄을 찾아냈다. 런던에 살고 있는 그레이엄은 이미 약혼자까지 있었고 질이 누군지도 몰랐다. 질의 친구는 충격을 받고 이를 그레이엄과 그의 약혼자 마리안 스털링에게 폭로했다.

이 사실을 안 그레이엄과 마리안은 질을 고소했다. 언론 인터뷰를 거절한 그레이엄은 자신의 실제 트위터 계정에 “내가 6월에 결혼한다고? 처음 알았네”라는 글을 올리며 황당해 했다.

하지만 질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 사진들은 나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누군가가 트위터에 올린 것”이라며 “나를 온라인에서 염탐하던 이가 이 남자 사진이랑 날 합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용히 살고 있고 이런 이중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트위터를 하지도 않으며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경찰은 실제 범죄가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취할 조치는 딱히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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