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장벽’ 갈등 불똥, 美-멕시코 정상회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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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7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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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미국과 멕시코가 양국 간 국경에 장벽을 설치한다는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이달 말로 예정된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며 멕시코에 비용을 떠넘기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 아침 백악관에 다음달 2일 워싱턴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실무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양국의 이익에 합의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밝힌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연수에서 “멕시코가 미국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정상회담은 성과가 없을 것”이라며 “다른 방안을 찾겠다.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국경에 대규모 장벽을 세워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닷새 만에 3200㎞에 달하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대규모 장벽을 세우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에 장벽 건설비용을 부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멕시코는 크게 반발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장벽 건설을 추진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이를 규탄한다”며 “멕시코는 어떤 장벽도 비용을 대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국경 장벽 건설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취소하는 것이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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