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도 AIIB “올해 회원국 25개국 더 늘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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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캐나다 등 가입 의사… 조만간 67개국 ADB 추월할 듯

 중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함께 세계 무역의 정상 자리에 올라설 발판으로 삼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세력 확장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다자협상에서 빠지며 리더 자리를 내놓기가 무섭게 중국이 헤게모니 역전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AIIB 회원국이 올해 25개국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25개국에는 아일랜드 캐나다 에티오피아 수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총재는 “중국은 발전을 이뤘고 이제는 (세계에) 기여할 차례인 만큼 책임 있는 리더로 각인되기 위해 무언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출범한 AIIB에는 한국 인도 러시아 호주 등 57개국이 가입했다. 올해 안에 25개국이 가입하면 회원국 수에서 미국과 일본 주도로 67개국이 가입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추월한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지도자의 발언만 보면 양국의 역할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의 갈등을 오히려 자국 이익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1인 집권 체제 구축에 몰두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는 외부의 도전과 위협이 내부 결속과 권력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5일 ‘중국에 세계 지도자라는 모자를 씌우지 말라’는 사설에서 미국의 TPP 탈퇴가 중국에 기회만은 아니라고 했다. 미국이 TPP를 폐기하는 대신에 앞으로 양자 간 무역협상을 강화할 경우 중국과 무역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aiib#중국#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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