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고 일축… ‘센카쿠 12해리’ 휘젓고 다닌 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5일 03시 00분


연초부터 ‘동중국해 충돌’
中해경선 4척 12해리 안으로 진입… 日경비선 무시 1시간 40분간 항해
日방위상 “군사력 정비할것” 맞대응

中 함재기 젠-15, 남중국해서 이륙 대기중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갑판 
위에 주력 함재기 젠-15가 이륙 대기 중이다. 2일 젠-15가 처음으로 남중국해 상공 위로 발진해 해당 지역을 비행한 데 이어 
4일엔 중국 해경선 4척이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우오쓰리 섬 앞바다에서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 안으로 진입했다. 사진
 출처 중국중앙(CC)TV
中 함재기 젠-15, 남중국해서 이륙 대기중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갑판 위에 주력 함재기 젠-15가 이륙 대기 중이다. 2일 젠-15가 처음으로 남중국해 상공 위로 발진해 해당 지역을 비행한 데 이어 4일엔 중국 해경선 4척이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우오쓰리 섬 앞바다에서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 안으로 진입했다. 사진 출처 중국중앙(CC)TV
 연초부터 동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한 직후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이에 일본이 정면 대응하는 모양새다.

 NHK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10분경 중일 영토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 우오쓰리(魚釣) 섬 앞바다에서 중국 해경선 4척이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12해리·약 22km) 안으로 들어섰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배들이 접속수역(영해기선에서 12∼24해리·약 22∼44km)에 진입하자 경비선을 동원해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 선박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12해리 안으로 진입했다. 중국 해경선들은 1시간 40분 동안 12해리 안에서 항해한 뒤 유유히 빠져나갔다.

 중국 해경선은 이달 1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센카쿠 인근 접속수역에 진입했으며 4일에는 올 들어 처음 12해리 안으로 들어왔다. NHK는 “중국 선박이 (일본의) 영해를 침입한 것은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센카쿠 열도는 남중국해와 이어지는 해상교통로로 전략적 가치가 높다. 또 지하에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매장돼 중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곳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 12년 만에 군함을 일본 영해에 보낸 뒤 해경선을 동원해 접속수역 및 영해 진입을 반복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또 해군 전투기 조종사 모집 홍보 영상에 중국 전투기가 센카쿠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몰아내는 내용을 담아 일본의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영상에서 중국 해군은 센카쿠 인근을 비행하는 자위대의 F-15 전투기를 발견하고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킨다. 전투기가 중국어, 영어, 일본어로 ‘조만간 중국 영공에 진입한다. 즉각 떠나라’고 경고하며 근접 비행을 하자 자위대기가 도발을 포기하고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일본에선 ‘센카쿠가 중국 영토냐’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도발이 이어지자 일본도 센카쿠 방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21일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중국 당국 선박이 매일같이 접속수역에 진입하고 한 달에도 몇 번씩 영해에 침입한다. 우리나라의 바다와 국민의 생명 및 재산을 지키는 것에는 한 치의 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경비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올해 해상보안청 예산으로 전년 대비 200억 엔(약 2040억 원)가량 늘어난 2100억 엔(약 2조1400억 원)을 편성했고 인원도 200명 늘렸다. 대형 순시선 5척과 해양조사선 3척도 조만간 배치한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도 4일 신년 인사말에서 “일본 인근 해역에서 중국의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착실하게 방위력을 정비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센카쿠#동중국해#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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