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없는 신부 236명 결혼시킨 다이아몬드 재벌, 21억 상당 선물까지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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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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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9 구자라트 캡처
사진=TV9 구자라트 캡처
인도의 다이아몬드 재벌이 아버지가 없는 가난한 신부 236명을 위해 성대한 단체 결혼식을 열었다.

26일(현지시간) 인도 영자지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州) 수라트에서는 수백 명의 신랑신부를 위한 힌두교 정통 결혼의식인 ‘카냐단(kanyadan)’ 행사가 거행됐다.


카냐단은 신부의 아버지가 순결한 신부를 시집보낸다는 의미로, 빈곤한 가정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호화롭다. 신부 아버지가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없거나 가난하다면 꿈도 꾸기 어렵다는 것.

이에 이 지역에서 다이아몬드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마헤시 사바니(47)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기로 했다.

사바니는 아버지가 없는 신부 236명을 위해 초호화 결혼식을 주최했다. 각각의 신부에게는 금(金), 소파, 침대 등 50만 루피(한화 약 888만 원) 상당의 통 큰 선물도 제공했다. 신부들에게 준 선물비용만 무려 1억1800만 루피(한화 약 21억 원)에 달한다.

이날 결혼식에는 사바니의 친아들과 친척 등 신랑 2명도 참가해 실제로는 238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신부 중 5명은 이슬람교도, 1명은 기독교도인 것으로 알려져 종교를 뛰어넘은 선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TV 방송사는 헬리콥터까지 띄워 이번 결혼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사바니가 이처럼 아버지가 없는 신부를 위해 결혼식을 주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8년 자신의 회사 직원이 딸의 결혼식 며칠 전 사망하자 그를 대신해 신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면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을 포함해 총 708명을 결혼시켰다는 그는 “정말 뿌듯한 일”이라며 “신부들을 시집보내는 일은 신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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