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시두스보]떡볶이전골서 사업 기회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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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의 한국인]배우출신 이우정 씨

청두 거리에는 한국 식당들이 적지 않다. 줄지어 있지만 피(.) 현에서 가장 차별화된 ‘정통 스타 한식집’을 만날 수 있다.

정통이라 함은 한식집 주인이 한국인이기 때문이고, 스타라 함은 사장이 연기자 출신인데다 가게가 한국 스타들의 사인과 소장품으로 도배돼 있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기자와 만난 이우정 사장(사진)은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미남 청년이었다.

가게 내부는 빅뱅, 이민호, 현빈 등 한국 스타들의 포스터와 티셔츠로 가득했다. 이 사장이 다른 스타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22살부터 연기자 생활을 시작해 벌써 15년이 됐습니다.”

그는 처음엔 상하이(上海)에서 연기생활을 했다. 수입이 넉넉지 않았다. “제가 유명한 편이 아니라서 매일 촬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쉴 때가 많아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중국에 온 첫 해 이 사장은 상하이의 쪽방을 얻어 하루에 10위안(1700원)으로 생활했다. 중국어를 못했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도 계산기로 값을 흥정했다.

마냥 생활고에 허덕일 수는 없었다. 사업 기회를 찾던 그는 한국의 떡볶이전골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했다. 떡볶이전골의 핵심은 고추장이다. 시장에서 파는 고추장은 이 사장이 원하는 맛이 아니었다. 그는 1년 동안 연구한 끝에 자신만의 고추장을 만들었다.

현재 이 사장은 상하이, 안후이(安徽) 성에도 자신의 식당을 갖고 있다. 청두는 그가 정착한 마지막 도시다. 그는 “청두는 생활패턴이 여유롭고 편안해 거주에 적합한 도시”라며 “일찍부터 청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생활한 몇 년간 이 시장은 차(茶)문화에 매료되었다. 또 중국의 수많은 매력적인 먹거리를 발견했다. 그는 중국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파는 중국식 찻집을 한국에 차릴 예정이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중국에 알리는 동시에 중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한국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의 청두 분점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연기자의 꿈과 더불어 이우정의 한식집도 점점 더 뜨거운 열기를 분출하고 있다.

화시두스보 기자 류추펑·인턴 리레이
#떡볶이#전골#쓰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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