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긴 켈리 자서전서 “트럼프, 협박하기도 선물로 회유하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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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갈등 때문에 더 유명해진 폭스뉴스 미녀 앵커 메긴 켈리
15일 발간된 자서전 통해 비공개 일화 털어놔
유명세 덕분에 연봉이 200억 원 넘을 것이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나를 협박하기도 했고, 선물로 회유하려고도 했다."

올해 미국 대선 기간 중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여성 중 한 명인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46)가 15일 발간한 자서전 '세틀 포 모어(Settle for More·'적당히 만족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트럼프 사이에 벌어졌던 비공개 일화를 소개했다.

켈리는 지난해 8월 공화당 경선의 첫 TV토론에서 "당신은 트위터에서 싫어하는 여자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며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토론 후 트럼프는 켈리의 공격적인 질문 태도를 비난하며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곳에서도 (피가) 났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켈리는 자서전에서 "(이런 갈등 이전에) 트럼프는 트럼프 호텔 숙박권의 무료 제공이나 트럼프 전용비행기 동승 특혜 등을 제안하며 자신에 대한 보도 내용을 우호적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윤리적 이유로 그런 제안을 거부했지만 일부 언론인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켈리가 지난해 8월 첫 TV토론을 며칠 앞두고 '트럼프의 이혼한 전처가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사실' 등을 보도하자 트럼프는 직접 전화를 걸어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하며 켈리를 위협했다고 했다. 그 이후에도 트럼프는 "(팔로어가 많은) 내 트위터를 통해 당신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고 전했다. 켈리는 "문제의 첫 TV토론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이 담긴 음성 메시지 등을 받았다. 그 때문에 가족끼리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를 놀러갔을 때도 무장 경호원을 데리고 다녀야 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켈리가 트럼프와의 악연 때문에 피해만 본 건 아니다. 더욱 유명세를 타면서 연봉이 2000만 달러(약 24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는 대선 직후 '반(反) 트럼프 시위'가 거세지자 방송에서 "시위대는 뭘 얻으려고 하는 건가. 지금은 단합해야 할 때"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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