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시간 넘겨 착용한 렌즈 빼려다 ‘각막’까지… 20대 女, 결국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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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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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브 맥휴힐(Meabh McHugh-Hill)
사진제공=미브 맥휴힐(Meabh McHugh-Hill)
권장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콘택트렌즈 렌즈를 착용한 여성이 렌즈를 빼려다 각막까지 같이 벗겨져 시력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미러는 자국 리버풀에 사는 23세 여성 미브 맥휴힐(Meabh McHugh-Hill)의 사연을 보도했다.

평소 안경을 착용하기 싫어했던 그는 16세부터 렌즈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맥휴힐은 “낮에는 안경을 쓰고 다녔지만 밤에는 렌즈를 끼고 다녔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심해서 틈틈이 식염수를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맥휴힐은 대학생이 되고나서는 안경을 거의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날에도 그는 렌즈를 끼고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한참 데이트를 하고 있던 그는 뒤늦게야 자신이 렌즈 착용을 너무 오래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빼내려 했다.

일반적으로, 렌즈 착용 권장 시간은 6시간~8시간. 하지만 맥휴힐은 10시간 이상 렌즈를 착용했던 것이다.

그는 “나는 빨리 렌즈를 빼려고 했다. 그런데 왼쪽의 렌즈가 잘 빠지지 않아 손톱으로 렌즈를 무리하게 빼냈다”며 “렌즈를 빼고 난 후 왼쪽 눈이 굉장히 아팠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왼쪽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거울을 보고 눈을 떠보려 했는데 잠깐 방 안에 햇빛만 보였을 뿐 눈은 다시 감겼다. 정말 끔찍했다”라고 전했다.

맥휴힐을 담당한 의사는 그의 각막이 손상해 시력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력을 잃은 그는 “당시 눈이 너무 건조해서 거의 반강제로 렌즈를 빼낸 게 화근이 된 것 같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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