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레임덕 핼러윈 분장한 소년에 ‘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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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명 초대 백악관서 핼러윈 파티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 미국 백악관은 살짝 으스스한 귀신의 집으로 바뀌었다.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 주 지역 학생과 군인 가족 4000여 명을 초청한 대규모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골탕 먹지 않으려면 사탕을 내놓으라)’ 파티가 열렸다.

 청바지 차림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갈색 체크무늬 니트를 입은 미셸 여사는 자신들을 놀래 주기 위해 다양한 분장을 한 어린이들을 보고 박장대소하며 초콜릿과 사탕을 나눠 줬다. 유령과 해적, 슈퍼히어로 차림의 어린이들 가운데 가장 돋보인 핼러윈 의상은 ‘레임 덕’(절름발이 오리)이었다고 시사주간 타임과 더힐이 전했다. 한 소년이 머리와 팔에 붕대를 감은 노란 오리 분장을 하고 대통령 앞에 나타난 것이다. 임기 종료 3개월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기피할 만한 캐릭터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표를 찔린 표정을 짓더니 곁에 있던 미셸 여사에게 “여기 레임 덕이래요”라고 손짓했고, 미셸 여사는 그 기발함에 가면 속 어린이 얼굴까지 확인한 뒤 웃으며 사탕을 안겨줬다.

 오바마는 레임덕 기간 없는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 CNN-ORC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 지지율은 2기 정부 들어 최고치인 55%를 기록했다. 레임덕은커녕 지지율이 7개월 연속 50%를 넘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눈길을 끈 어린이 중에는 머리를 완전 회색으로 물들이고 등장한 ‘늙은 오바마’도 있었다. 오바마는 “이게 나냐?”라고 되묻고는 “아직 (머리가) 그 정도로 회색은 아닌데”라며 파안대소했다. 오바마 부부는 이날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에 맞춰 가벼운 춤까지 추며 백악관에서 마지막 핼러윈 파티를 즐겼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오바마#레임덕#핼러윈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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