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키 왕자 사형 집행” 사우디 로열패밀리 처형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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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외곽 알 투마마 지역 사막 캠핑장에서 젊은 남성을 총 쏴 죽인 투르키 빈 아수드 알 카비르 왕자. 현장에서 체포돼 2014년 11월 사형이 확정됐던 그가 처형됐다고 사우디 내무부가 18일 밝혔다. 투르키 왕자는 경제적 보상을 해줄 테니 사형 선고를 요구하지 말아달라고 사망자 가족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형장이 이슬로 사라졌다.

투르키 왕자는 올해 사우디에서 134번째로 처형된 죄수라고 AFP가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왕자가 어떤 방식으로 처형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우디 사형수는 대부분 광장에서 공개 참수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역시 참수됐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한 왕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통화에서 "왕은 평소에도 '왕자라고 특혜는 없으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말해왔는데, 이번에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5000여명 남짓한 사우디 로열패밀리의 핵심인 왕자가 처형된 건 41년 만이다. 1975년 파이살 빈 무사드 알 사우드 왕자가 삼촌인 파이살 국왕을 암살했다가 1만 명이 보는 가운데 광장에서 공개 참수됐다. 이로부터 몇 년 뒤 왕가에서 정해준 남자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미셸 공주가 총살되기도 했다. 공주와 결혼했던 남자 역시 참수됐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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