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도심 교차로 광고판 해킹해 포르노 상영한 20대 男 체포, “장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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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6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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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동영상 캡처
사진=소셜미디어 동영상 캡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벌어진 ‘옥외 광고판 포르노 상영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월 30일 자카르타 남부 도심 교차로에 위치한 대형 옥외 광고판을 해킹해 포르노 동영상을 상영한 24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A 씨는 IT 전문가로, 지난 4일 그의 사무실에서 체포됐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도심 교차로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을 해킹, 일본의 포르노 영화 ‘도쿄 핫(Tokyo Hot)’을 5분 이상 상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당국은 당시 옥외 광고판과 연결된 전원을 차단해 동영상 상영을 중단시켰지만, 교차로를 지나던 많은 차량 탑승자들과 행인들이 이미 낯 뜨거운 영상을 본 뒤였다. 특히 일부는 이를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

자카르타 경찰서장에 따르면, 체포된 A 씨는 범행을 자백하며 “옥외 광고판 시스템을 해킹, 로그인 정보를 알게 돼 장난으로 동영상을 내보낸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서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A 씨는 단독범행을 주장했다. 하지만 우린 단독범행 여부와 함께 특정한 동기에 의한 범행인지, 단순한 장난에 의한 것인지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관련법에 따르면, A 씨는 최대 징역 6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포르노 웹사이트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며, TV나 영화 속 로맨틱한 장면도 검열을 받아 알아볼 수 없도록 흐릿하게 처리되거나 통째로 삭제된다. 심지어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Tumblr), 동영상 클립 공유사이트 비미오(Vimeo)도 성인물 접촉 가능성 때문에 사용이 금지돼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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