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노릇 힘들어” 두살 아들 죽이려 일부러 차 사고 낸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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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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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펀드밈닷컴
사진=고펀드밈닷컴
두 살배기 아들을 둔 20대 남성이 ‘육아가 힘들다’는 이유로 일부러 차 사고를 내 친아들을 숨지게 하려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경 미국 콜로라도 주(州) 어래퍼호 카운티에 거주하는 네이선 와이츨(29)이 자신의 아들 아이샤 와이츨(2)을 차에 태운 채 운전대를 잡고 최고시속 약 120km로 달리며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 여러 대를 의도적으로 들이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네이선은 당시 아들을 카시트에 앉히지 않았으며 안전벨트도 채우지 않았다. 무방비 상태로 차에 아들을 태운 네이선은 도로에 세워져있는 차량들을 들이받았고 우는 아들을 차 안에서 때리다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결국 와이츨은 1급 살인미수, 아동 학대, 2급 폭행, 차량 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어래퍼호카운티 보안당국은 네이선이 “아들을 죽이려고 일부러 그런 일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네이선은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는 데 큰 책임감이 필요한데 자신은 아들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네이선은 아이 엄마와 이혼한 상태로, 주말에만 아들의 양육을 맡고 있었다.

다행히 아이샤 군은 이번 사고로 생명에 위협이 될 만한 심각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리, 이마, 목을 다치고 뇌진탕 증세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까지 최소 10주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3일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는 아이샤 군과 그의 어머니 낸시 로페스를 위한 모금 계좌가 개설 돼, 약 8일 만에 목표 금액(2만 달러)보다 많은 2만9021 달러(약 3256만4500 원)가 모였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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