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이 눈물 닦아줘요” 女직원 대상으로만 진행되는 ‘눈물’ 워크숍 눈길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26일 17시 58분


코멘트
사진=이케메소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케메소 홈페이지 캡처
‘눈물을 닦아 주는 훈훈한 남성’ 여러 명을 대기시켜 놓은 회사가 성업 중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이 회사는 여성이 눈물을 흘리도록 만들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종의 ‘눈물 치료’ 사업을 하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거진은 일본인 테라이 히로키가 일본들이 솔직한 감정 표현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고 지난 2013년 ‘이케메소(Ikemeso)’ 라는 이름의 회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케메소는 일본어로 미남(美男)을 뜻하는 ‘이케맨’과 훌쩍훌쩍 우는 소리 ‘메소메소’를 합쳐 만들어졌다.

소개에 따르면 ‘이케메소’는 워크숍을 신청한 일본 회사들을 직접 찾아 가 그곳 여자 직원들을 상대로 ‘눈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엔 평균 10명 정도가 참석하며, 세션 당 비용은 7900엔(약 8만8000 원) 정도다.

참가 회사 여직원들은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슬픈 영화를 감상한다. 영화 감상은 사람들이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정도가 될 때까지 진행된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앞서 언급한 ‘준수한 외모의 남성’이 손수건을 들고 다가와 그의 눈물을 닦아준다.

테라이 히로키 ‘이케메소’ 대표는 “울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 앞에서 울기’는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기업 내 팀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상대에게 내 연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그들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며 “나는 더 많은 일본인들이 울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특히 요즘엔 많은 여성들이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성적 차별, 강도 높은 업무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들이 ‘이케메소’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케메소’ 남자 직원들의 외모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림과 동시에 일상생활에서와는 다른 흥미진진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