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 이행 女에 성상납 제안 공무원, 대화내용 공개 돼 ‘쇠고랑’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5일 17시 19분


코멘트
사진=마카나 밀류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진=마카나 밀류 페이스북 영상 캡처
“내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해주면 집에 일찍 보내줄 건가요?” (마카나 밀류·21세 여성)
“네가 하기에 달렸다. 콘돔을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걸(유사성행위) 해줬으면 좋겠다.” (해롤드 빌라누에바·47세 시청 직원)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州) 호놀룰루에서 법원의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 중이던 20대 트랜스젠더 여성 밀류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한 대화 내용이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2014년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보호관찰 대상자 밀류는 당시 호놀룰루의 한 공원에서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던 중 시청 소속 공원관리인 빌라누에바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후 밀류는 빌라누에바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감독관 역할을 맡은 시청 직원이 보호관찰 대상자에게 도리어 성상납을 제안한 것. 해당 영상을 본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고, 빌라누에바는 지난달 26일 성범죄 혐의로 수갑을 찼다.

밀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공원 화장실에서 청소 중이었다. 그때 빌라누에바가 들어오더니 내 엉덩이를 때리고 움켜쥐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밀류는 빌라누에바의 트럭에 탄 채 공원 한적한 곳에서 대화를 나누게 됐고, 두려움을 느낀 그는 가방 안에 휴대전화를 숨긴 뒤 대화 내용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빌라누에바는 밀류에게 “나와 성행위를 하면 집에 일찍 보내주겠다”며 치근댔다. 그는 “네가 하기에 달렸다”며 유사성행위 등 본인이 원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그는 이전에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던 다른 여성들도 자신의 성상납 제안에 응했다며 자랑하듯 말하기도 했다.

밀류는 그의 제안에 관심 있는 척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밀류에 따르면, 빌라누에바는 대화 말미에 ‘아무도 네 말을 믿지 않을 거다. 넌 범죄자니까’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3개로 나눠진 총 30분 분량의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한 영상은 지난달 25일 삭제되기 전까지 조회수 19만7000건, 댓글 1350건, 공유 2042건을 기록했다.

밀류는 영상을 삭제한 이유가 ‘악플’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내 잘못이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밀류를 ‘남자를 꼬드긴 매춘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뒤 수사에 착수한 호놀룰루 경찰은 지난달 26일 빌라누에바를 성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호놀룰루 시청 측은 빌라누에바가 현재 무급휴직 상태라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