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만나려 유럽서 날아왔지만 ‘바람’, 그여자는 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3일 16시 05분


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중국까지 날아온 한 네덜란드 남성. 그는 공항에서 열흘간 노숙하며 ‘사이버 연인’을 기다렸지만, 여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상하이스트, CCTV 등 현지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커크(41)라는 네덜란드인 남성은 얼마 전 온라인을 통해 사귄 장 씨(26)라는 여성을 만나기 위해 중국 후난성에 있는 창사 황화 공항에 도착했다.

커크와 장은 두 달 전 한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났다. 이들은 곧 서로에게 빠졌지만 커크는 네덜란드에, 장은 중국 후난성에 살고 있어 금방 만날 수 없었다.

커크는 장을 만나기 위해 4500㎞ 떨어진 낯선 땅으로의 여행을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비행기표를 찍어 장에게 보낸 뒤 중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중국 공항에 도착 후 장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커크는 공항에서 열흘 간 노숙을 하며 장을 기다렸다. 그의 사연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장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커크는 수면 부족 등으로 기력이 쇠해 더는 못 버티고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장은 왜 끝끝내 커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장은 커크가 귀국한 후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장은 “그가 중국으로 오기 전에 비행기표를 찍은 사진을 나에게 보내기는 했지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초 두 사람은 일 년 뒤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또 커크가 후난성 창사에 도착했을 때 장은 그 지역에 없었다. 당시 장은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허난성 정저우에 있었다.

장은 매체를 통해 여전히 커크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며, 다시 그와 연락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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